구법 하는 일이 그렇다.
예고 없이 불쑥 가자고 하면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가다 보면
당연히 절이다.
느긋하게 자전거 타고 오전은 사우나에서 보내고 점심때나 맞출까
했는데 갑자기 전화받고 올려니 마음이 얼마나 바쁜지 정신이 하나
없이 와서 차를 타고 나서니 바쁜 마음은 사라지고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고속도로에서 양산으로 길을 들어서야 절에 가는구나 생각하고 어느
절인지는 모르고 가는데 원효암으로 간다고 한다.
얼마를 올라야 절이 보일까 할 정도로 깊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니
한 봉우리의 정상까지 올랐다.
귀가 멍하다가 한순간 윙 뚫리고 세상의 소리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마침 오늘이 초하룻날이라 목탁소리 잔잔하게 들려서 멀지 않은 곳에
절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오르니 간간히 차가
보였지만 길이 이쁘고 나무 향기 맡으며 걷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신라 선덕여왕때 원효대사가 천명의 대중을 이끌고 이곳에 이르러 89 암자를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천명대중을 모두 득도하게 한 곳이라 그 이름을
천성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원효암 중창불사를 지완스님 경봉 대종사님의 원력으로 완공하였다.
몇몇 신도들이 법당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 앉거나 서서 스님 법문을 듣고 있는
모습이 오월의 마지막 햇살은 뜨겁지도 거슬리지도 않고 세상은 저기 두고 적당히
편안한 얼굴들이다.
우리는 참배하고 마당 한켠 경치 좋고 바람 좋은 자리에서 더 머물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음미하는 잠깐의 시간을 가졌다.
주차장에 내려와 구법이 미리 준비 해온 점심 즉석에서 맛있게 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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