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엄마 집 떠나면서..

수선화9890 2018. 8. 4. 15:58

그렇게 걱정하고 염여하고 가기 싫어하던 곳을 자식들의

권유를 받아들이고 결국은 감사하게도 요양원에 가셧다.

많이 건강이 악화 돼서 이제는 돌아가시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는데 정신도 맑아고 점차 건강도 좋아졌다 하지만 

혼자 집에서 생활  할만큼은 안되니 가실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동생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짜증 다 받아주고 달래다 다독이다 식사도 맘에 안든다 하면

몇번이고 다시 해드리고 세상없이 효도 받고 가시는데 부모 자식

정리는 많이 떼어놓고 가신거같다.

동생으로 봐서는 나는 그래야만 될거만 같았다. 

지금도 연세 많은데 언제까지 기약 없이 수발하고 있을수는

없는일 식구모두 제대로 생활 리듬도 없을 뿐더러 정신이

간혹 없으니 마음에 안담아 둘려해도 때때로 만정이 떨어지고

내스스로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미움도 생겼다.

이것이 할짖인가

그러고 나면 또 측은한 마음은 어쩌고..

당신이 이제는 가야 한다는 결단을 내고 부터 이것저것 정리하는

모습이며 한날은 몇번이고 시도하다 버려둔 실타래를 푸는데 아무리봐도

해결 못할거 같아서 같이 거들어 감아놓고 그게 뭐라고 챙겨놓고

가고 싶은지 아무 쓸모없는 물건에 얼마나 애착을 가지는지..

그런 것들도 엄마한테는 소중한데 다버리고 간다는 심정은 오죽할까

기분 좋으라 옷도 새옷 한벌사고 속옷도 수건도 샀다.

동가리 수건에 집착을 해서 못놓길래 일본제 수건 이뿐거 넣고 그건

가방에서 뺐다.

한방에 생활하게된 할머니는 구십구세라고 하는데 식사도 잘하시고

바로 들어가자 식사 시간이라 엄마도 한그릇 다 비우는걸 보고

마음이 좀놓였다.

적응 잘해서 지난날은 잊어버리고 어른 유치원이라더니 잘놀고 

잘자고 잘먹고 지냈어면 하는 바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