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위하여
가을
수선화9890
2018. 8. 4. 16:15
가 을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다 했더니
가을이다.
누구에게도 손짓하지 않겠다고
멀뚱히 바라보던
창문하나 닫은것 뿐인데
가을이다.
하늘빛 곱다 편지 한장 써놓고
마지막 이다 했더니
가을이다.
뭉개구름 처럼 가슴 엉클지 않겠다고
문득문득 올려다본 것 뿐인데
가을이다.
함께걷던길
불현듯 혼자임을 깨닫고 보니
가을이다.
훌훌 가벼워 지고 싶어
바스락,낙엽한 잎 밟은 것 뿐이데
가을이다.
박 금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