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위하여
태숙씨에게
수선화9890
2022. 3. 30. 06:11
낮선 땅이 사람들 에게
어떻게 고향이 되는지
나는 아직 잘 모릅니다.
낯선 사람의 얼굴이
어떻게 자기 얼굴이 되는지도
나는 잘 모릅니다.
예쁘고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을뿐
그것을 지켜가고 싶을뿐
그것이 어떻게
고운 생명으로 변해가는지는
나는 아직 어려서 잘 모릅니다.
6月 27日 貫山
정호승 시집을 우연히 보다가
시집 첫장 빈 페이지에 손글씨로 쓴
이 시를 보고 그때 내 이름 이면서도 낯설어
하며 이 시를 보던 때가 벌써 이십년도
더 지난 세월이 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