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막내를 만나러 가다

수선화9890 2022. 12. 28. 23:18

겨울답지 않게 안 추워서 허술하게 다니다 좀 추우니까 오금을 펴지 못하겠더니 오늘

많이 풀려서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을 거 같다.

며칠간 집을 비우고 그 동안 봐야 할 여러 가지 일이 걸려서 정리도 하고 맘이 바빴다. 

준이 애미가 약 홍삼 마스크 많이 준비해 오고 마트에 들러 튼튼한 그릇에 담긴 딸기도 

사 와서 김치랑 속속들이 단단히 포장해서 잘 챙겨 넣었다.

위반되는 물건이면 빼 버릴까 걱정을 하면서 모험하는 심정으로 가방을 쌌다

공항 가는 길에 식당에 들러 이른 저녁을 먹고 여유롭게 도착해서 나가는 거 까지 보고

가는 혜란이가 얼마나 고맙고 갸륵한지 이렇게 늙고 보니 자식이 보호자가 되는구나 싶다.

편안히 밤사이 하늘을 날아 막내를 만났다.

마중나온 아들을 보니 얼마나 잘나고 대견한지 가슴이 꽉 찬다.

집에 도착해서 짐부터 풀어보니 딸기도 괜찮고 김치도 잘 이동해 왔다.

간 크게 한 일이 별일 없이 잘 가져올 수 있어서 다음에도 재범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사 몇 년 전에는 모험적으로 케리어 한가득 딸기를 가져간 적도 있었는데 옛날얘기이다.

가방을 뒤져보니 빼놓고 가져오지 못한 것도 있고 아무리 야무지게 점검한다고 해도 이렇다.

막내는 엄마같이 뭘 할 것인지 많은 계획을 짜고 나는 야단스럽게 다니지 말자고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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