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93

9월이다

아침저녁 솔솔한 바람이 있더니 어느날 매미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올해는 유난히 덥다고 느꼈더니 기후문제인가 이기지 못한것인가 선풍기 사용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바람이 약하다고 늦여름에 새로 선풍기를 샀으니 얼마나 의지하고 살았나 싶다. 좀 추워도 더워도 그러려니 침착하게 살아야 하는데 호들갑스럽게 사는거 같아서 조금은 돌아봐진다. 일본의 89세 할머니는 제목처럼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 유명세 타고 있어 책을 사서 보니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이있다. BTS 노래를 듣고 이름도 다 외우고 뭐든지 하는 용기는 대단해요. 나도 나름 뜨게질 옷수선 운동 반찬해먹기 여러가지를 잘 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할머니는 그 나이에 아픈데가 없으니 고수이시다. 젊은날에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아프고 고생하며 살았다는데 외국에..

일상에서...... 2023.09.10

오늘은...

충분한 잠으로 아침을 맞이하면 아늑한 방안이 얼마 전에 새로 단 커튼의 무늬와 뜨개질한 나비커튼도 같이 햇살을 받아 아른아른 아름답게 꾸며준다. 내가 이루어낸 작품에 성취감을 느끼며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한다. 잠을 잘 자는 것도 특기인것 같이 생각하는 요즘 잘 자는 나는 특기를 가진 셈이다. 여섯 시쯤에는 기도시간을 기지고 일곱 시에는 명상과 요가로 몸을 풀고 과일을 먹고 이렇게 하루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되풀이한다. 나름 보람 있게 보낸다고는 하지만 몸이 불편한 구석이 생기면 금방 우울해지고 낭패감 이 들 때는 나이 듦에 당연하다는 긍정의 마음으로 돌리고 기분 좋은 날을 스스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는 이렇듯 채바퀴 돌듯 하는데 일주일은 왜 그렇게 빨리 가는지 춥다고 호들..

일상에서...... 2023.07.07

지난날은 아쉬움만 남고...

하루가 괜찮은 날도 있고 허무한 날도 있다, 물병 주머니를 그저께 부터 짜는데 오늘 아침에 마무리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크지도 않은 것이 만만치 않아서 더디게 끝을 냈다, 홀가분 하긴 한데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그냥 뭉기적 거리다 낮잠을 자고나니 한결 개운해져서 하기 싫은 운동이지만 어쩔수 없이 사우나로 갔다. 헬스장에 가면 잘 왔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되면서 또 열심히한다. 창으로 내다 보이는 아파트 풍경을 보면 매번 지난일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사 오기 몇달 전부터 헬스장에서 아파트를 건너다 볼때마다 저기가 내가 살집이다 라고 소원했는데 애를 태우던 시간을 보내고 잘 들어와서 살기를 만이년이 되었다. 온갖 필요햔 것은 금방 구할 수 있고 사우나에 늦은 시간도 상관없이 갈수 있어 너무좋..

일상에서...... 2023.06.13

꽃 양귀비

우리동네 둔치의 꽃양귀비 참 곱다 . 하늘거리는 모습은 비단결 같고 곱기는 물감을 들인것 같다. 너무 예쁘서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돌아오는 길이 아쉬워 이쪽에서 보고 건너서도 봤다 중앙에 길을 냈기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더 가까이에서 보고 사진을 잘 찍을려고 밟아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텐데... 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이렇게 똑같이 생긴 꽃양귀비를 탄생 시키다니 쉽게 접하지 못하는 꽃을 맘대로 볼 수 있어 좋다. 오랫만에 걸어서 땀이 나는데 시원한 나무 그늘이 반갑다. 내 생각 같으면 다음달 모임에는 여기서 야외점심을 먹었으면 좋을거 같은데 그때까지 징미가 남아 있다면 더 다행 일것이고 다른 꽃도 많으니 꽃이 없을까 걱정은 안해도 될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불만이면 식당으로 가야 하지만 더 행복하..

일상에서...... 2023.05.27

김치먹기

올해 김치는 그 어느 해 보다 맛있게 먹고 다른 반찬이 좋아도 챙겨서 몇쪽이라도 집어 먹어본다 누구나 빠지지 않고 먹는 것이 김치인데 나는 그동안 맘에 드는반찬이 없을때 꺼내는 것이라 항상 뒷구석에 놔두고 찌개 끓이는재료로 마지 못해 처리하고 속 시원해했다. 겉절이나 막무쳐낸 김치는 먹지만 냉장고에 들어가면 그때부터아쉽게도 외면하고 다른 반찬으로 먹는다.이사 오면서 오래 되기도 했고 필요치 않은 거 같아서 김치 냉장고를 두고 왔더니 올해는 김장때가 되면서 갑자기 여러가지 김치를 하고 싶어 져서 우리 집에 맞는 작고 예쁜 냉장고를 장만하게 됐다.제일 하고 싶었던 무김치 백김치 알타리 김치를 칸칸이 쟁겨놓고문 열 때마다 뿌듯하고 맛나게 꺼내 먹고 나누어 주기도 한다.이웃에 사는 지인 집에서 항암 배추김치라고..

일상에서...... 2023.01.26

birthday !

설을 앞두고 음력 생일로 서른살을 먹고 설을 보내면 또 한 살을 먹으니 우리나이로한 참에 두살을 셈 한다.뭐든 어설펐던 어린시절에는 새봄에 일찍 태어났으면 똑똑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했을까 어른들은 그렇게 말씀하셨고 듣는 나는 멋모르고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그 시절에는 시골이라 제 나이에 입학하는 경우는 남자아이만 당연하고 여자아이는 늦게 입학시키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나는 그 친구들 보다 두세 살이나 차이가 나니 더욱 뒤떨어져 지금 생각하면 언니 같은 차이가 난 것이다.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 나 보다 모두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이제 이 나이가 되니 그렇게 맘 설레게 좋은 것도 신통하게 좋은 것도 없어지는 것 같다.매년 오는 생일이 그리 반갑지도 않은 것이 평소에도 잘 먹고 잘 지내는데 특별히 할 ..

일상에서...... 2023.01.17

癸卯年 새해를 맞으며...

검은 토끼해 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토끼는 흰색이거나 누렇거나 검은색은 좀 어색하다.물상으로 표현하는 토끼는 영리하고 재주 많고 갈라진 글자 형태로 파살도있다고 역학에서는 말한다.새해가 되니 뭘 해볼까하는 욕심이 생기기는 하는데 듣고 금방 잊어버리고 전혀 생각나지 않는 일로 속상해할 때를 생각하면 스트레스 더 받는 것이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마냥 낮잡이나 자고 운동 조금 하는 일로계획 없이 일과를 보낸다는 것은 너무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사이버 대학에 가려고 서류를 준비하다가 차라리 아들 식구가 사는 베트남 말를배워야 하지 않을까.지난 여름 다녀와서 조금 들여다봤는데 엄청 어려워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유튜브에서 여러 선생님들이 강의를 참 잘해주시는데 돌아서면 언제 뭘 들었는지잊어..

일상에서...... 2023.01.01

막내를 만나러 가다

겨울답지 않게 안 추워서 허술하게 다니다 좀 추우니까 오금을 펴지 못하겠더니 오늘 많이 풀려서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을 거 같다. 며칠간 집을 비우고 그 동안 봐야 할 여러 가지 일이 걸려서 정리도 하고 맘이 바빴다. 준이 애미가 약 홍삼 마스크 많이 준비해 오고 마트에 들러 튼튼한 그릇에 담긴 딸기도 사 와서 김치랑 속속들이 단단히 포장해서 잘 챙겨 넣었다. 위반되는 물건이면 빼 버릴까 걱정을 하면서 모험하는 심정으로 가방을 쌌다 공항 가는 길에 식당에 들러 이른 저녁을 먹고 여유롭게 도착해서 나가는 거 까지 보고 가는 혜란이가 얼마나 고맙고 갸륵한지 이렇게 늙고 보니 자식이 보호자가 되는구나 싶다. 편안히 밤사이 하늘을 날아 막내를 만났다. 마중나온 아들을 보니 얼마나 잘나고 대견한지 가슴이..

일상에서...... 2022.12.28

12월의 기도

- 이 해 인 -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요 한 해 동안 받은 수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 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 못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는 밉지만 후해는 깊이 하지 않을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일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요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

일상에서...... 2022.12.07

오후의 가을 햇살

비를 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언제 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수확철이라 다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물을 주지 못하는 채소는 겨우 이슬로 사는거 같다. 가뭄에도 고운색을 간직한 꽃들은 만 사람의 사랑을 받고 언제 봐도 이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더니 오늘 보니 며칠 사이 순식간에 꽃잎은 마르고 씨가 까맣게 보여서 일생을 다 했나 싶다. 낙엽이 너무 고와서 꽃진 자리가 아쉽지 않을 만큼 또 마음을 채워주기도 하고 가슴 한 구석을 휭하게 만들기도 한다 오후에 현자씨 만나려 나가다 할머니 몇 분이 앉아있는 곳을 지니치다 나의 자화상을 보는거 같아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쌓여있는 낙엽이 할머니와 자리를 같이 하고 있어 단풍은 곱다고 하지만 사람은 곱기가 쉽지 않은것,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할머니의 푸르런 시절이 있었..

일상에서......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