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치는 그 어느 해 보다 맛있게 먹고 다른 반찬이 좋아도
챙겨서 몇쪽이라도 집어 먹어본다
누구나 빠지지 않고 먹는 것이 김치인데 나는 그동안 맘에 드는반찬이 없을때 꺼내는 것이라 항상 뒷구석에 놔두고 찌개 끓이는재료로 마지 못해 처리하고 속 시원해했다. 겉절이나 막무쳐낸 김치는 먹지만 냉장고에 들어가면 그때부터아쉽게도 외면하고 다른 반찬으로 먹는다.이사 오면서 오래 되기도 했고 필요치 않은 거 같아서 김치 냉장고를 두고 왔더니 올해는 김장때가 되면서 갑자기 여러가지 김치를 하고 싶어 져서 우리 집에 맞는 작고 예쁜 냉장고를 장만하게 됐다.제일 하고 싶었던 무김치 백김치 알타리 김치를 칸칸이 쟁겨놓고문 열 때마다 뿌듯하고 맛나게 꺼내 먹고 나누어 주기도 한다.이웃에 사는 지인 집에서 항암 배추김치라고 몇 쪽 선물 받았는데 그 김치맛이 얼마나 좋은지 아마도 그 김치로 맛을 들였는지 어릴 때부터잘 안 먹던 김치를 새삼 늙어서 이 나이에 먹게 된다니 스스로 놀랍다.이번 설에도 사골국 만들어 김치랑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젊을 때는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더니 나이 들어 더 건강해진다는 느낌이들어서 좋기도 하지만 너무 오래 살아질까 그것도 두렵다.설을 쐬고 또 한 살을 먹고 쉼 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 나를 맡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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