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법 하는 일이 그렇다. 예고 없이 불쑥 가자고 하면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가다 보면 당연히 절이다. 느긋하게 자전거 타고 오전은 사우나에서 보내고 점심때나 맞출까 했는데 갑자기 전화받고 올려니 마음이 얼마나 바쁜지 정신이 하나 없이 와서 차를 타고 나서니 바쁜 마음은 사라지고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고속도로에서 양산으로 길을 들어서야 절에 가는구나 생각하고 어느 절인지는 모르고 가는데 원효암으로 간다고 한다. 얼마를 올라야 절이 보일까 할 정도로 깊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니 한 봉우리의 정상까지 올랐다. 귀가 멍하다가 한순간 윙 뚫리고 세상의 소리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마침 오늘이 초하룻날이라 목탁소리 잔잔하게 들려서 멀지 않은 곳에 절이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오르니 간간히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