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위하여

가을을 위하여...

수선화9890 2012. 10. 13. 09:22

구절초

                               박 상 희

 

강물이 세월따라 흐른다.

산이 강물을 안고 흐른다.

강물이 하늘을 안고 흐른다.

 

강 언덕배기

가슴이 탈수록 안으로 파고들어

거울처럼 제 몸 비춰가며

세월의 강바람에도

언덕배기 산 기슭에 붙어

바들바들 하더니

한 생을 살기위 얻어낸

온 우주의 모든것을 스스로 다 받아

살아 왔구나.

 

가슴 조이던 시간은 가고

참아온 인내의 향기로

너 있음을 알아

이제야 생각하니

너보다 긴 날을 살고도

한 호흡 향기없는 내가 부꾸러워

강물에 일렁이는 너를 본다.

물에 잠긴 세월을 흔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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