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길을 원없이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봄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그 꽃이 지고 여름에는 그늘로 시원하게 위로해 주던
그 나무가 이제는 곱게 늙지 못함에 나는 아쉬워 한다.
하기사 단풍 마저 화려하고 이쁘면 너무 많이 주는거 아닌가...
간간이 떨어지는 나무잎은 물들었다기 보다 말라있는거 같다.
꽃에 너무 에너지를 쓴 탓인가...
나무 아래서 잠시 눈을 감고 앉아보니 너무 좋은데 한잎 떨어질때 마다
사그락 소리에 산첵 길이라 그런지 누가 지나가나 하면 아니고 마음이
내려지지 않아서 나무만 쳐다보다 아쉽지만 다음날 생각하며 일어났다.
많이 쌓여 있는 낙옆이면 그런 소리 안 날텐데 마른 잎이 한 잎씩 떨어지다
보니 발자욱 소리같이 들렸다.
길섶 아닌 곳에 앉아 이 좋은 계절의 향기를 양껏 들이 쉬고 높고 깊은 하늘도
자주 쳐다보고 잠시 머문 가을 잘 보냈다 하고 싶다.
오늘도 약간씩 내리는 비 사이로 강변 자전거 도로를 만보쯤 걸었더니 숙제를
한거 같아서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마음 편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날은 짧아서 어느날 갑자기 몸이 오그라 드는 추위가 오면
움직이기 싫어 이불 속에서 게으름 피우다 속절없이 한 살을 먹는다.
지금 그 때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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