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나 가을꽃 지천이다.
우리 동네 둔치에도 축제 소식이 있고 미소를 보내는 꽃밭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 결국에는 길을 내고 말았다.
처음에는 가즈런히 아름답더니 이제는 밟아서 안타까운 모습도 보인다.
그냥 봐도 잘 보이고 멀리 보면 더 이쁜 것을 꼭 그 속에 들어가야 직성이
풀린다면 어쩌겠는가...
그 동안 비라도 오면 빨리 지겠다 싶었는데 좋은 날씨가 계속돼서 오래 꽃을 보게
돼서 다행이다.
코스모스 한쪽으로 근래에 자주 보는 가우라꽃도 한창 예쁘게 피어서 폰에 담아왔다.
외국에서 온 꽃이 우리나라 꽃밭을 장식할 줄이야...
여행 가서 열심히 찍어왔던 신기한 꽃 사진을 이제 지워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들이 많다.
올 가을은 세상이 다시 열린 것처럼 온 천지가 축제 마당으로 흥청여서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매듭이 풀려버린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지난밤 폭죽 소리가 그리 달갑게 들리지 않는 건 왜일까, 큰 행사에서도 산 진국에서
아끼는 듯한 모습을 봤는데 이 작은 소도시에서 연이은 행사에 적당하지 않고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를 아름답고 화려하게 피날레 하는 행사인데 내가 너무 옹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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