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도래재 고개에서...

수선화9890 2022. 7. 1. 21:17

장마 중의 날씨는 변덕쟁이라 화창하다 싶어 햇살이 아까워

창을 열고 외출 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한 바뀌 휘돌아서 도래재에 도착해서 차 안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있는데 환하던 하늘이 물을 붓는것처럼 소나기가 쏟아진다.

건너 찻집은 한번 들어가 본적도 있는데 길에 입간판은 별빛 쏟아지는

뭔가 하는데 입구에는 테라스라는 영어 간판도 있어서 헷갈리기는 한다.

이 높은 곳에 누가 올까 싶지만 이 굿은날에도 몇 대가 들락거린다.

찻집 난간에 길게 나란히 공중에 메달린 전등은 촉촉이 젖어 은은한 

불빛으로 마음을 더욱 센치하게 만들고 산허리 한 곳에는 안개가 뭉개 뭉개

끊임없이 산으로 올라간다.

계속해서 한 곳에서만 안개가 나오니 너무 신기하고 차가운 냉기가 있는 곳에

따뜻한 공기와 만나서 수증기가 되어 오른다고 하니 황당한 생각이지만 혹시나

얼음골처럼 그런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해본다.

내려오는 시간에도 계속 안개는 위로 솟고 있었다.

꿉꿉한 날 아궁이에 젖은 나무 태우는 연가처럼...

구법은 맛있다 싶은 건 다 사온 모양이다.

이것도 맛있도 저것도 먹어야 하고 배를 채우고도 가져오는 보따리는 줄지 않아서

우리 집 냉장고는 다이어트 중인데 또 차게 되었다.

좋아하는 재료 사 와서 반찬은 만들었지만 이제 많이 더워서 언제 먹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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