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또 절을 찾아가니 순례라고 해도 될까...
순례는 큰 의미가 있는데 내가 거창하게 표현한 거 아닌가
해서 찾아보니 "순례는 종교의 발상지나 본산의 소재지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와 같이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하여 참배함" 이라고 했으니 써도 될 거 같다.
천성산 원적암 가는 길은 좁은 마을 속으로 들어가 높지 않은 곳인데
숲 좋은 곳에 작은 암자가 보이더니 이내 개 짖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마당에 흰 큰 개가 묶여있고 안쪽에도 이름표가 붙어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한 마리 더 있다.
사납게 보이지는 않고 그냥 짖어 보는 것이지 경계하는 거 같지는 않다.
법당에 들어가니 부처님 한분만 모셔져 있고 소박하고 예스럽다.
한쪽 벽면에 탱화 대신에 써진 기도문이 다른 절에서 볼 수 없는 일이라
읽어보니 우리 불자들이 염원하는 그대로 이어서 마음에 와닿았다.
평상에 잠시 앉아 있으면서 이름이 보리라고 하는 아까 짖은 그놈한테 이름을
불렀는데 모른 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아서 나만 싱겁게 만든다.
문밖을 나오니 바위로 이어진 계곡에 마침 온 비로 층층이 작은 폭포가 이루어져
높지는 않지만 돌 틈으로 내리는 맑은 물이 시원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손을 담그고 싶어 진다.
절 올라가는 초입에는 잘 꾸며진 찻집들과 넓은 글램핑 장소가 만들어져 있어 오늘
휴일이라 그 속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였고 유명한 등산로 입구라 사람이 많이
알고 오는 곳인지도 알겠다.
배냇골 파래소를 지나 산내 고갯마루에서 맛있게 밥을 지어먹고 세상 편하게 엎드려
있으려니 더 재미있게 요즘 같은 가뭄에 귀하게 빗줄기 굵은 소나기를 아주 가까이서
보고 내려오니 아래 동네에는 비 흔적 없이 도로는 하얗다.
오늘도 순례는 잘 마치고 다음은 어디인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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